까리따스소식
  • 작성자 :웹지기  조회 : 16    
  •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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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배 물건을 찾으려고 경비실에 들어가니까 보름달처럼 둥글고 하얀 얼굴의 점잖은 인상의 경비원이 의자에 앉아 있다가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차렷 경례 자세로 맞이했다. 무뚝뚝하고 무관심한 다른 경비원들과 달리 하도 깍듯이 대접해서 처음에는 당황했다.

그는 6년 전에 30년 다니던 직장에서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을 당했다고 한다. 평생 한 직장 밖에 몰랐고 성실하게 일했는데 갑작스럽게 당한 실직은 충격이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선택한 일자리가 빌딩 경비원이었다.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견뎠다.

언젠가 그가 재활용 수거함을 뒤적거리고 있기에 물었다. “웬일이세요?” “아~~네! 외손녀 딸이 있는데 그 녀석이 입을 만한 것이 있나 해서요. 하하.” 외손녀 이야기를 하자 평소의 긴장된 굳은 표정은 싹 사라지고 얼굴에 함박 웃음꽃이 활짝 폈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그 얼굴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

“좁디 좁은 경비실에 앉아서 많은 것을 느꼈지요. 긴 밤을 혼자 깨서 지키면 외로움이 확 밀려왔지요. 빌딩을 오고 가는 사람들이 경비라고 반말하고 욕하고 주먹질까지 하는 수모를 겪을 때마다 나는 사람이 아니구나 상처가 컸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멸시를 당할수록 그 상처가 나를 확 깨웠지요.”

출처: http://www.catholicworker.kr/news/articleView.html?idxno=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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